2023. 3. 5. 02:04ㆍStock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인바디의 상승세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바디의 주가는 코로나 발발 직후인 '20.03경 13,350원을 기록한 뒤, 연내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시장 심리가 피폐했던 '22.10경 17,80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어제까지 5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주가는 70%가량 상승한 상태입니다('23.03.03 기준).
과도한 상승이라 여기면 마땅히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아직도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엉덩이가 무거운 이들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매도세도 잘 나타나지 않지요. 우선, '21.04부터 최근까지 인바디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피델리티 계열 운용사들의 매수 내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분 | 1차 매수 ~21.03.25 |
2차 매수 ~21.06.04 |
3차 매수 ~21.08.23 |
4차 매수 ~21.12.07 |
5차 매수 ~22.04.07 |
6차 매수 ~23.02.16 |
매수량 (거래량대비) |
696,815주 (33.11%) |
166,107주 (1.68%) |
118,548주 (1.87%) |
229,131주 (6.82%) |
156,408주 (3.39%) |
706,307주 (13.40%) |
평균매입가 | 19,370원 | 24,953원 | 30,173원 | 26,246원 | 24,273원 | 24,707원 |
누적매수량 (지분율) |
862,922주 | 981,470주 | 1,210,601주 | 1,367,009주 | 2,073,316주 (1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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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평균매입가 | 20,444원 | 21,619원 | 22,495원 | 22,698원 | 23,382원 | |
누적거래대금 | 13,497백만 원 | 17,641백만 원 | 21,218백만 원 | 27,232백만 원 | 31,028백만 원 | 48,478백만 원 |
신규투자비용 | 13,497백만 원 | 4,144백만 원 | 3,577백만 원 | 6,014백만 원 | 3,796백만 원 | 17,450백만 원 |
'23.03.04까지 공시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델리티 계열 운용사들이 인바디 주식을 매입하는 데 지출한 비용은 약 480억 원입니다. 운용 자산에 비하면 그리 큰 비용은 아니지만, 약 2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해왔습니다. 신규투자비용을 집행한 기간을 따져보면 19,000~25,000원 사이의 가격대에서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년 간 인바디 주가의 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 피델리티 계열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28%가량으로 추정되며, 원화로 약 136억 원입니다. 시장 전반의 이목을 끈 터라 어느 방향으로든 거래량이 커질 것처럼 보입니다만, 아직까지는 대량의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1~'23년 사이의 주가 흐름이나 거래량을 볼 때, 피델리티가 최근 인바디 주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2년의 시간을 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정 범위 가격대의 주식을 매입한 피델리티 계열 운용사들이 15% 가량의 지분을 깔고 앉은 터라, 상당수의 매물이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금리, 불황 등 기업 외적인 경제 이슈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지만, 상당히 낮은 PER에 주식을 매입한 피델리티가 30% 가량의 가격 상승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언론에서는 아직 인바디의 주가 급등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근 한 달 내에 있었던 주요 기사라고는 미국 해병대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2월 초 기사(https://www.mk.co.kr/news/business/10638270)가 전부입니다. 만약 언론의 시야에 들어오게 되면 그 기회를 이용해 적당한 수익률에 만족한 이들이 체결가를 높여가며 매도해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피델리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사람이 성공적으로 시장을 빠져나갈 유일한 방법은 앞다투어 매수자들이 몰려올 때 가진 주식을 파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 거래량이 많지 않은 기업이기에, 피델리티가 갑작스럽게 지분을 줄이고 싶다면 가격을 내려가며 파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매도세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① 장기적인 안목으로 주식을 매입한 운용사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② 낮은 PER로 인해 저평가되었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③ 아직은 가격을 올려가며 팔 수 있을 정도의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금보다 시장의 이목이 더 집중되거나, 금리 인상 내지 경기 침체 등 경제 여건의 변화로 향후 수익성 전망이 나빠져야만 대량의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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