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의 어나더 픽, 바텍(vatech)의 향방은?

2023. 3. 5. 12:55Stock

2023.03.05 - [Stock] - 70% 급등한 인바디(InBody), 아무도 팔지 않는 세 가지 이유

피델리티 계열 운용사들이 바텍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기는 '21.03.경부터입니다. 그 전부터도 상당한 비중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세한 거래 내역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후 '22.06.경까지 약 1년 3개월 간 피델리티 계열 운용사들은 지속적으로 바텍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최근에는 지분 공시가 없는 것을 보니, 피델리티는 인바디와 바텍을 다르게 취급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는 피델리티가 염두에 두고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 내지 가치 수준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는데, '22.10.경 코로나 직후 수준에 근접한 수준으로 가격이 재하락한 인바디와 달리, 바텍은 추가 매물이 나오지 않아 가격 하방이 지켜졌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각 기업의 주주 구성이 원인으로 여겨지며, 바텍은 오너와 그 영향 아래 있는 지배회사가 지분의 52%를 움켜쥐고 있는 반면, 인바디는 창업자와 자녀가 지분 27%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투자자는 기업의 가치가 0일때부터 기업을 일구어낸 창업자라고 하지요. 자기가 경영하는 회사의 장래 전망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지 않는 한 창업주가 지분을 매각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너가 자기 수익을 확보할 방안은 배당이든, 급여든, 수수료 내지 라이선스 계약이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바텍의 지분 상당수가 오너와 운용사에게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거래량을 만들어내는 소액주주의 비중은 겨우 39%에 불과합니다. 만약, 단기간 내에 바텍 주가가 하락한다면 그것은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일 겁니다.

피델리티 계열 운용사들의 매입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21.03.05~29 21.03.30~08.06 21.09.16~22.02.22 22.02.23~03.02 22.03.03~04.06 22.04.07~06.03
매입량 770,178주 181,674주 88,875주 34,690주 231,988주 156,095주
거래량비중 32.72% 2.47% 1.51% 11.16% 11.65% 8.61%
평균매입가 28,428원 33,966원 37,051원 35,550원 39,572원 40,033원
투자비용 21,895백만 원 6,171백만 원 3,293백만 원 1,233백만 원 9,180백만 원 6,249백만 원
누적매입량   951,852주 1,040,727주 1,075,417주 1,307,405주 1,463,500주
누적투자비용   28,066백만 원 31,359백만 원 32,592백만 원 41,772백만 원 48,021백만 원
누적평균매입가   29,485원 30,131원 30,306원 31,950원 32,812원

 

공교롭게도 피델리티가 바텍에 투자한 금액은 인바디에 투자한 금액과 거의 동일합니다. 지분율 한도에 맞추어 투자했을 테니 단순한 우연입니다. 현재 가격과 거의 동일한 가격에 해당하므로 주가수익률도 유사합니다. 지난 10년의 주가 추이를 볼 때, 바텍이 인바디 수준의 높은 시장의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인바디는 PER 20~40을 너끈히 찍던 때가 있었는데, 바텍은 매번 10~20 사이를 노닐었습니다.

 

 

바텍의 오너 지분이 지금보다 적었다면 소수주주 지분 비중이 늘어나 거래량도 커졌을 테니, 피델리티도 추가로 진입할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평균 매입가도 피델리티가 바텍에 진입하던 시점의 가격과 비교하면 그다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피델리티의 현재 수익률은 3%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 수준에서 만족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다음 액션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